Scope 1, 2, 3: 우리 회사 탄소 발자국, 어디서 얼마나 나올까? (개념부터 계산까지)
ESG 경영과 탄소중립이 화두가 되면서 ‘Scope 1, 2, 3’라는 단어를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우리 회사는 Scope 3까지 관리해야 한다”거나 “Scope 1 배출량이 얼마다” 같은 말을 들으면 왠지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지시나요?
걱정 마세요. Scope 1, 2, 3은 우리 회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어디서, 어떻게’ 나오는지를 구분하는 세 가지 범위일 뿐입니다. 마치 집안 대청소를 할 때 ‘내 방’, ‘거실’, ‘집 밖 골목’으로 구역을 나누는 것과 똑같습니다.
Scope 1~3 표준은 누가 만들었나?
GHG Protocol은 1998년경부터 미국의 세계자원연구소(WRI: World Resources Institute)와 세계지속가능발전협의회(WBCSD: World Business Council for Sustainable Development)가 공동으로 주도해 개발한 표준이며, 기업용 표준인 “Corporate Accounting and Reporting Standard”(2001년 초판, 2004년 개정)에서 Scope 개념이 정식화되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Scope 1: 내가 직접 태우는 화석연료로 인한 배출 (직접 배출)
Scope 1은 가장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쉽습니다. 우리 회사가 소유하고 직접 관리하는 시설에서 연료를 태워 온실가스가 직접 뿜어져 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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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 내 방 안에서 내가 직접 난로에 장작을 태워 난방을 하는 것, 주로 화석연료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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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함되는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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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소유의 보일러를 가동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시가스, 경유,LNG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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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소유의 트럭, 업무용 승용차 등 내연기관 차량이 사용하는 휘발유, 경유,LPG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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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화학 반응으로 인한 가스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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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 방법 (개념): 비교적 간단합니다. 우리가 한 달간 사용한 연료의 양(사용량)에 각 연료마다 정해진 ‘배출계수(연료 1L당 탄소 배출량)‘를 곱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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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경유 사용량] x [경유 배출계수] = Scope 1 배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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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ope 2: 남이 화석연료로 만든 에너지 구매로 인한 배출 (간접 배출)
Scope 2는 우리가 직접 태우진 않지만, 우리가 사용하기 위해 돈을 주고 사 오는 에너지(주로 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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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 내 방의 전기장판을 켜는 것. 전기는 내가 만들지 않았지만, 내가 쓰기 위해 발전소에서 화석연료를 태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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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함되는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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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공장의 조명과 냉난방을 위해 한국전력에서 사 오는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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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난방공사에서 사 오는 스팀이나 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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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 방법 (개념): 이 역시 간단합니다. 우리가 한 달간 사용한 전기의 양(사용량)에 국가에서 발표하는 ‘전력 배출계수(전기 1kWh당 탄소 배출량)‘를 곱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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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전기 사용량] x [전력 배출계수] = Scope 2 배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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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ope 3: 우리 제품생산/서비스에서 발생하는 배출 (기타 간접 배출)이고 현재 화두입니다.
Scope 3가 가장 어렵고 범위가 넓습니다. Scope 1과 2를 제외한 우리 회사의 모든 경영 활동과 관련된 다른 회사(공급망, 고객 등)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모두 포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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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 내가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것. 음식 조리(다른 가게의 Scope 1, 2), 배달 오토바이 운행(다른 회사의 Scope 1), 포장 용기 제작 및 폐기(또 다른 회사들의 Scope 1, 2) 등 나 때문에 수많은 곳에서 탄소가 배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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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함되는 활동 (총 15개 카테고리로 구분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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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stream (우리 회사기준으로 이전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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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회사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구매 및 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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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의 출퇴근 및 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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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용하는 각종 자본재(기계, 설비)의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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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wnstream (우리 회사 이후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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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판매한 제품의 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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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예: 자동차, 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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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사용 후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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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 방법 (개념): 매우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우리가 구매한 부품의 양, 직원들의 출장 거리, 판매한 제품의 에너지 효율 등 수많은 데이터를 협력사로부터 받거나 추정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많은 중소기업이 Scope 3 측정에 어려움을 겪으며, ESG 디지털전환을 위한 솔루션의 도움이 가장 필요한 영역이기도 합니다.
왜 이 구분이 중요한가요?
Scope 1, 2, 3을 구분하는 이유는 우리 회사의 탄소 배출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어디서부터 줄여나가야 할지 효과적인 감축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입니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Scope 3가 전체 탄소 배출량의 70~80% 이상을 차지합니다. 즉, 우리 회사 공장만 친환경으로 바꾸는 것(Scope 1, 2)만으로는 진정한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없으며, 우리와 연결된 모든 공급망(Scope 3)과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제 Scope 1, 2, 3의 개념이 조금은 명확해지셨나요? 우리 회사의 탄소 발자국을 정확히 측정하고 관리하는 것이 바로 ESG 디지털 전환의 첫걸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