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경영, 선언에서 실천으로
(데이터로 세상에 알리다)
“우리 회사는 모든 임직원의 인권을 존중하며…”
대부분의 기업 홈페이지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우리는 이런 훌륭한 ‘인권경영 선언문’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선언이 실제 경영 현장에서 어떻게 ‘실천’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기업은 얼마나 될까요? 선언과 실천 사이의 깊은 간극, 많은 기업이 이 지점에서 고민합니다.
그 간극을 메우고, 선언을 실천으로 바꾸는 가장 강력한 다리는 바로 ‘데이터‘입니다.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다“는 경영학의 오랜 격언처럼, 인권경영 역시 데이터 없이는 공허한 구호에 그치기 쉽습니다.
‘인권’이라는 가치, 어떻게 데이터로 증명할까요?
인권은 추상적인 개념이지만, 인권 존중의 ‘활동’과 ‘결과’는 구체적인 데이터로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과거처럼 단순한 직원 수나 캠페인 횟수를 나열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 이해관계자들은 더 깊이 있고, 더 증명 가능한 데이터를 요구합니다.
1. 노동 관행: “우리 직원들은 행복하게 일하고 있는가?”
-
단순 데이터: 총 직원 수, 평균 근속 연수
-
의미 있는 데이터:
-
초과 근무 시간(평균): 부서별, 직급별 월평균 초과 근무 시간 데이터는 과도한 업무 부담이 특정 곳에 몰려있지 않은지 보여주는 핵심 지표입니다.
-
산업재해 발생률(%,건수등): 단순 건수를 넘어, ‘재해 유형’, ‘발생 공정’ 데이터를 분석하면 특정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할 수 있습니다.
-
고충 처리 데이터(건수): 접수된 고충이 ‘해결’되기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과 ‘처리 만족도’는 기업의 소통 의지를 객관적으로 보여줍니다.
-
급여 평등 데이터(금액): 동일 직급 내 성별, 국적에 따른 급여 격차 데이터는 공정한 보상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는지 증명합니다.
-
2. 공급망 관리: “우리와 함께 일하는 파트너들은 안전한가?”
-
단순 데이터: 총 협력사 수
-
의미 있는 데이터:
-
협력사 ESG 실사율 및 부적합률(%): 전체 협력사 중 ESG 실사를 완료한 비율과, 그중 아동노동·강제노동 등 중대 위반 사항이 발견된 비율을 관리합니다.
-
분쟁 광물 사용 여부: 제품에 사용되는 주석, 탄탈룸, 텅스텐, 금(3TG)의 원산지를 추적하고 분쟁 지역과의 연관성을 데이터로 관리합니다.
-
2차, 3차 협력사 리스크 데이터: 우리와 직접 계약하지 않더라도, 우리 제품 생산에 관여하는 모든 공급망의 인권 리스크를 데이터 기반으로 식별하고 평가합니다.
-
3.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DE&I):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는가?”
-
단순 데이터: 여성 직원 비율
-
의미 있는 데이터:
-
여성 및 소수자 리더십 비율: 전체 직원 비율뿐만 아니라,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관리자급 이상에서의 여성 및 소수자 비율을 추적 관리합니다.
-
채용 및 승진 데이터: 채용 과정과 승진 심사에서 특정 집단에 대한 편향이 없는지 데이터를 통해 검증합니다.
-
데이터 기반 인권경영, 무엇이 달라지는가?
데이터 기반의 인권경영은 ‘문제가 터지면 해결하는’ 사후 대응 방식에서 벗어나 ‘문제를 예측하고 예방하는’ 선제적 관리를 가능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부서의 이직률과 초과 근무 시간 데이터가 동시에 상승하는 것을 발견했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해당 부서의 업무 환경을 개선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협력사의 안전보건 교육 이수율 데이터가 기준치에 미달한다면,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먼저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함께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결론: 데이터는 인권경영의 언어입니다.
인권경영 선언은 우리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이정표입니다. 그리고 데이터는 우리가 그 길을 얼마나 잘, 올바르게 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계기판‘입니다.
더 이상 추상적인 선언에 머무르지 마세요. 우리 회사의 인권 존중 의지를 객관적이고 투명한 데이터로 증명하고, 진정한 의미의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을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